[트리니티메디컬뉴스=박시정기자] 미국의 메이요클리닉 의료진이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암 백신 임상시험에서 성공적으로 암 세포를 사멸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.
CBS마이애미 등 미국 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메이요클리닉이 실시한 사람 대상 임상시험의 첫 대상은 지난 3월에 유방암 진단을 받은 리 머커다. 머커는 "DCIS 0단계였다"면서 "(이전에는) 들어본 적이 없다"며 당시를 떠올렸다.
DCIS는 'Ductal Carcinoma In Situ' 의 약자로 기저막 침윤이 없는 비침윤성 유방암을 말한다. 기저막에 국한된 경우로 상피내암 또는 제자리암으로 분류된다. 병기로 볼 때에는 0기에 해당한다. 유방의 도관에 있는 암세포가 퍼지지 않은 초기 단계를 의미한다.
머커는 "충격을 받았다"고 털어놓으면서 "(나는) 운동광이다. 음식도 제대로 먹는다. 하지만 유방암은 아무에게나 문을 두드릴 수 있다"고 밝혔다.
세 가지 선택지가 주어졌다. 암세포를 제거하는 종양절제술, 유방을 제거하는 유방절제술, 암세포가 재발을 막을 수 있는 백신 임상실험 참여가 그 것이다.
임상시험을 주도한 사라냐 춤스리 박사는 "백신이 신체가 암세포와 싸우는 것을 돕는다"면서 "환자의 면역시스템을 자극해 T세포와 같은 면역세포가 암 세포에 들어가 공격하도록 유도한다"고 말했다.
효과가 있었다. 임상시험은 12주간의 과정으로 진행됐다. 그는 "의료진이 피를 뽑아 가져갔고, 신체검사를 받았다. 연달아 세 번 맞았고. 2주간격으로 4번씩 주사로 투여받았다"고 밝혔다.
머커는 임상시험의 일환으로 유방절제술까지 받았다. 춤스리 박사는 "모든 암세포가 제대로 제거됐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"이라고 설명했다. 의료진은 백신이 얼마나 잘 작용하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제거된 유방조직을 확인했다.
이번에 투여된 백신은 이전 백신보다 쉽게 투여될 수 있게 만들어졌다. 이 백신은 현재 다른 환자에게도 투여돼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.
춤스리 박사는 "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들 덕분에 놀라운 진전을 보이고 있다. 암의 모든 단계에 대한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. 심지어 4기 암 환자들에게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고 있다"고 공개했다.